야구
양의지 품은 NC, 전력 보강 성공+오버페이 논란 점화
NC가 FA(프리에이전트) 최대어 양의지(31)를 영입했다. 전력 보강은 성공했지만 오버페이 논란도 안았다. NC는 11일 "포수 양의지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기간은 4년, 총액은 125억원(계약금 60억원+연봉 65억원)이다. 전액 보장액이다. 이대호가 2017년 3월 롯데와 계약한 4년 총액 15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포지션뿐 아니라 KBO 리그에서만 뛴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이기도 하다. 사실상 140억원이 넘는 계약이다. NC는 영입 선수의 원소속팀 두산에 선수가 전년도에 받은 연봉의 300% 또는 200% 연봉과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NC는 선수층이 얇고, 두산은 두껍다. 선수 지명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양의지의 2018시즌 연봉은 6억원이다. 모든 구단이 주전급 포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내년부터는 외부 영입으로 안방 보강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NC도 주전 포수던 김태군의 입대로 치른 2018시즌에 공백을 절감했다. 취약 포지션 보강 의지를 드러냈고, 시장에 나온 리그 최고의 포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최선의 결과를 얻었다. 김종문 NC 단장은 "12월 초부터 양의지 측과 교감했고 네 번 만났다. 그사이 통화와 이메일로 교감을 이어 갔다. 금액에서 이견이 크지 않았다. 구단이 나아갈 방향과 향후 선수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충분히 설명하며 설득했다"고 영입 과정을 설명했다. "새 야구장 시대에 맞춰 창원 시민과 경남 도민의 팬심에 화답하는 길은 과감한 투자로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배경을 덧붙였다. NC의 전력 보강은 분명하다. 양의지는 최근 다섯 시즌(2014~2018년) 동안 네 번이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포수다. 공수 모두 뛰어나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투수 리드는 그를 지도한 김경문·김태형 감독도 극찬했다. NC에는 젊은 투수가 많다.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도루 저지율도 높다. 타격 능력은 매년 나아지고 있다. 올 시즌에는 타율(0.358) 부문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2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장타력도 갖췄다. 간결한 스윙 덕분에 기복도 적다. 큰 선물을 받은 이동욱 신임 감독은 "포수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면서 공격력도 보강하는 효과를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매년 몸값 거품 논란에 시달리는 프로야구 FA 시장이다. 오버페이 논란은 불가피하다. 무려 125억원이다. 양의지는 계약금만 60억원을 받는다. NC가 선수에 부여한 가치는 차치한다. 내부 의사 결정이고, 제 돈을 쓰는 것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리그 사무국과 10개 구단 차원에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KBO는 지난 9월, FA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마련한 개정안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에 제시하고 도입을 준비했다. 계약 상한액(80억원억)은 주요 골자였다. 2019 스토브리그 대어급 선수들이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있었지만 양극화를 줄이는 방안으로 평가됐다.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 한 번은 겪어야 하는 성장통이었다. 선수협이 반대하며 연내 도입은 무산됐지만 각 구단이 지갑을 여는 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는 있었다. 그러나 한쪽에서 '분명히 이런 분위기를 깨려고 하는 팀이 나올 것이다'는 말이 나왔다. 각 구단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NC는 올 시즌 하위권 성적에 각종 불미스러운 일로 추락한 이미지를 끌어올려야 했다. 리그가 추구하는 방향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상황이 나온 데 한숨이 깊어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12.11 16:04